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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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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회   작성일Date 26-07-1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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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갑작스런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러한 삶은 목회자로 살아가는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지요. 얼마 전 저는 어머님의 위중함을 듣고, 도미니카 공화국 선교를 마친 후 당회와 교회의 배려 속에 오랫 만에 어머님을 뵐 수가 있었습니다. 평소 홀로거하시며 치매가 있으신 어머니께서 심한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계셨기에 갑작스레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에 계시던 어머니는 처음에 저를 보고 형으로 착각하시기도 하셨지만, 후에는 알아보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한국 의료 정책에 따라 중환자실에는 한 달 밖에 거하실 수가 없어 저는 바로 어머니가 옮겨가야할 요양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부터 온라인으로 요양병원을 물색하였지만 많은 곳이 포화상태로 대기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한국에 도착한지 3일 만에 어머니가 가실 수 있는 요양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들어와 느낀 것은, 여기는 말 그대로 요양병원 공화국이었습니다. 정말로 많은 요양병원들이 지역 곳곳에 포진하고 있었고 많은 어르신들이 그곳에 계셨습니다저는 그렇게 고령화 되어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이 많이 변하였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곳에 사시는 많은 이들은 요양병원으로 가는 것이 이 세대의 당연한 트렌드라 말하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먹을 것이 없어 부모를 버리는 고려장이 있었는데 이제는 부모를 돌보기가 버거워 요양병원으로 보내는 현대판 고려장이 세상을 덮었음에 저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아프면 목숨을 걸고 그 아이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돌보는데 왜 요즘의 우리는 아프신 부모를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보낼 수 밖에 없는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은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모습 속에도 가끔 찾아오는 선명함 속에서 자식에게 폐가될까 염려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남아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을 나서기 전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병원에 더 있을래요? 집으로 가실래요?” 그런데 어머니의 대답은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그냥 여기에 계시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잠시 뒤 어머니는 나지막한 소리로 기저귀 때문에 안돼.”라 말씀하시어 이러한 상황에도 자녀들을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며 한지붕 아래서 많은 어머니들을 모시고 살아갑니다. 물론 그러한 어머니들로부터 따스한 사랑도 많이 받습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그분들을 떠나보냄의 아픔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저는 지금껏 그러한 슬픔의 자리를 그저 형식적인 목양의 모습으로 심방하고 마지막을 맞이해 드렸던 것을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오늘 이곳에서 마주한 이 아픔은 정말로 제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두려움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노년의 후반을 바라보며, 육신의 어머님께 다 해드리지 못한 사랑의 섬김을 더 많은 우리 어르신들께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제가 이곳으로 갑자기 떠나왔지만 여전히 저의 어머니와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교우 분들이 계시어 힘을 내어 봅니다. 그리고 모든 어르신들이 살아생전에 더 많이 사랑받고 더 많이 사랑해보시는 은혜를 구하며 나아갑니다.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히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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